"노조의 운동방향을 바꿔야 한다"
구조적 문제의 심각성을 외면한다면 대안적 정책도 나올 수 없다. 박원순 시장이 세월호참사 1주기를 맞아 참석했던 국무회의를 떠올려보자. 박시장은 세월호특별법시행령의 특조위 구성이 당사자인 공무원 중심인 것을 비판했지만, 정작 제2롯데월드 재개장을 둘러싼 조사비용은 서울시가 아닌 롯데 측이 부담했고, 애초 시공 중인 건물의 임시 사용 문제에 대해서는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해서 승인한 바 있다. 제2롯데월드는 아직 건조 중인 초대형 배와 같다는 점에서, 또 인근의 잇단 사고들에 비춰 세월호를 통해 우리가 통절하게 느끼는 '배금주의'나 '성장지상주의' 문제와 다를 게 없다.